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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천성 이루공 congenital auricular fistula
    AS_NURSE 2020. 6. 14. 10:51

    오늘은 선천성 이루공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이제 다섯살이 된 제 첫째딸 아이, 신생아때부터 돌 되기 전까지 선천성 이루공으로 대학병원 소아이비인후과 진료를 여러차례 봤는데요.

    문제는 이 선천성 이루공이 아니라, 이루공에 염증이 생기기 때문이었죠.

    돌이 안된 아이에게 선천성 이루공 수술(fistullectomy)를 받게 해야하는 상황에서 결국에는 수술 하지 않고 현재 잘 지내고 있는 이야기까지 모든 것 알려드릴게요

     

    #선청성 이루공이란

    귓바퀴 바로 앞의 피부와 이륜각에 선천적으로 있는 작은 구멍으로 그 표면은 피부로 덮여 있지만 피부 밑 상피가 주머니처럼 들어가 있는 것을 이야기하며, 일종의 기형으로 불쾌한 냄새가 나는 하얀 기름과 같은 액체가 나오거나 구멍이 이어지는 부분이 심하게 아플 때가 있습니다.

    이는 태어날 때부터 분비물이 나오는 가느다란 주머니가 귓불 위쪽 기부 근처에 파묻혀 있기 때문인데요.

    누공 안에 세균이 감염되면 빨갛게 부어서 아프기도 하고, 누공에서 고름이 나와 별다른 증세가 없으면 치료할 필요가 없지만 감염이 반복될 때에는 누공 안쪽 주머니를 포함하여 함몰부 전체를 적출하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선청성 이루공 수술 적응증

    모든 이루공 아이들에게 수술을 권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저희 아이도 이루공에 염증이 처음 생겼을 당시에는, 항생제를 먹고 염증을 줄인 후 최대한 염증이 재발하지 않게 일상 생활에서 주의(귀에 물 들어가지 않게 목욕하기, 귀 자주 만지지 않기 등) 하자고 했는데요

    염증이 반복적으로 생길 경우에는, 연령에 관계 없이 수술을 진행하자고 했었어요.

    첫번 째 염증이 발생 했을 때, 이루공 부위가 단단하게 부어 오르면서 빨갛고, 열감이 있었고 아이가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밤에 잠을 잘 못자고 투정부리는 빈도가 많아서 통증을 짐작 할 수 있었어요.

    이루공에 염증이 생긴 사례

    아래 약들은, 염증 발생 당시 복용 했던 약들이고요

    cefditoren pivoxil 25mg tid 
    Ibuprofen 2.5mg tid 
    Bioflor 250mg power 1pkg tid

    항생제와 진통제 유산균을 처방 받았습니다. 

    항생제 복용 후 드라마틱하게 귀의 붓기와 열감이 줄어들긴 했으나, 수술을 결정하게 된건 두번째 염증 발생 시기가 약 복용을 끊고 1달 남짓 뒤였기 때문이었어요. 

    짧은 기간 안에 두 차례 염증이 발생하니, 교수님께서도 수술을 권유하셨고 성인은 부분마취가 가능하나 아이는 전신마취를 해야한다는 말에 사실 수술을 망설이기도 했었죠.

    수술 예약을 잡아 놓고, 동일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여 염증이 호전되었어요. 

    남편과 충분한 상의 후에 일단 조금 더 지켜보자는 결론을 냈는데, 다섯살이 될 때까지 염증이 재발하지 않아 수술은 받지 않았답니다.

    #선천성 이루공이 있는 아이

    흔하지 않은 선천성 기형입니다.하지만 기형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티가 안나는 것도 사실이죠.

    귀에서 나는 꼬릿한 냄새는 어쩌면 계속 안고 가야 할 문제이기는 하지만 저희는 염증이 크게 재발하지 않는 한 수술은 받지 않을 예정이랍니다.

    아이도 귀에 대한 불편감을 호소하지 않구요.

    그저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으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그런 모습 마저 사랑해주려구요:)

    우리 아이에게, 선천성 이루공이 있나요? 저처럼 염증이라는 큰 고비를 몇 차례 넘기다 못해 수술까지 받으신 부모님들도 많으시겠지만, 부디 아무 증상 없이 지나가는 아이들이 더 많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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